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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다운 삶, 공존·평등이 상식인 사회를 원한다
- 등록일 2025.02.03 / 조회 14

한겨레는 내란사태 두 달을 맞아 ‘탄핵 광장’에 섰던 20~30대 여성 30명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거주지(수도권·비수도권), 직업(학생·직장인·주부 등), 고용 형태(정규직·비정규직) 같은 여러 조건을 바탕으로 1986~2005년생 23명을 선정했다. 이런 방식의 조사에서 배제될 우려가 있는 성소수자·이주배경·장애여성 등 7명을 더해 모두 30명을 1월12일부터 나흘간 전화로 심층인터뷰했다. “이제는 ‘시시한’ 소식들만 들렸으면 해요.” 직장인 장수빈(가명·26)은 ‘내가 살고 싶은 우리나라’의 모습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상식을 파괴하는”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니 든 생각이다. 한겨레 심층 인터뷰에 응한 2030 여성 집회 참가자 30명의 바람은 이렇게 상식적 가치를 갈망하는 열쇳말의 교집합이다. 인간존엄성, 평등, 민주주의, 공존, 연대 등이 첫손에 꼽혔다. 여성, 장애인, 노인, 아동, 이주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도 평등한 동료 시민으로 존중받으며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프리랜서 김연아(34)는 “원리 원칙이 있고 소외되는 사람이 있는지 계속 뒤돌아보는, 정의롭고 따뜻한 사회”를 꿈꾼다. 동물권을 언급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들이 지지 정당으로 가장 많이 꼽은 건 더불어민주당(15명·복수응답)이었으며, 조국혁신당(3명), 정의당(1명) 순이었다. 13명은 현재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기획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연구위원은 “광장에 나온 2030 여성들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상당히 컸다”며 “민주당 지지자가 다수지만 최선이 아닌 차선, 차악이라고 답한 경우도 적잖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평등·인간 존엄·연대 등 보편가치를 향하고 관심 의제도 성평등, 성소수자 인권, 기후·동물, 장애 인권, 비정규직 등 낮은 곳으로 흐르는 데 반해, 이를 현실 정당이 품지 못하면서 정치적 열망과 선택 가능한 정치적 대안 간 간극이 상당히 큰 상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