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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4.09.19 / 조회 624

[기고] “엄마는 한국어 못하니까 바보 같아요” 내가 가르치는 다문화가정의 한국어반 학생의 친구가 자식한테 이런 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다 한다. 이 일은 일례에 불과한 일이고 다문화가정의 일원들이 한국어를 못하거나 능숙하지 않아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다문화가정의 학생분들과 한국어교육 봉사를 하면서 그들이 한국에서 대학을 진학하여 장학금도 받으며 꾸준히 자신의 목표를 이뤄가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보람도 물론 크지만 이런 일상 속 불편함들이 내가 한국어 교육 봉사를 지속하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이다. 다문화가정은 좁은 의미에서는 국제결혼한 가정처럼 다른 국적의 사람이 만나 구성된 가정을 의미하기도 하고 넓게 보면 다른 민족,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을 의미하기도 하나 국내에서는 상이한 민족, 문화적 배경을 지닌 집단이 없으므로 주로 좁은 의미에서의 다문화가정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반만 해도 국내에 그리 많지 않았던 다문화 배경의 가정들이 201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있는 추세로 보이며 내국인 결혼의 감소와 맞물려 전체 결혼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래서 요즘은 전보다 쉽게 주변에서 다문화와 관련된 장소들을 찾을 수 있으며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나 시골에서 다문화가정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나는 다문화가정에서 부모의 한국어교육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일례를 들자면 내 수업을 받는 제자 중에서도 자식이 학교에서 받은 가정통신문을 가져와 해석을 부탁한 경우가 있었다. 사견으로는 이러한 가정통신문과 같은 문서를 다문화가정에 보내는 경우에는 쉬운 한국어로 풀어 써 주던지 이중언어로 표기해주는 방식으로 배려하는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어려운 한국어로 쓰인 가정통신문을 보니 부모가 한국에 서툴다면 이해가 어려워 부모와 학교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문화가정의 부모의 한국어교육 부재는 학교와의 소통을 넘어 자녀의 교육과 교내적응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부모가 한국어에 원활하지 않을 경우 아이들 또한 한국어에 서툴러 교사 및 학우들과의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아이들이 한국어에 유창하여도 청소년기에 부모와 소통이 잘되어지지 않는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비행 청소년이 되는 경우도 보았다. 가족 간에 소통이 잘 안 되니 다문화가정의 부부 사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전통적 의미의 ‘다문화가정’뿐만 아니라 난민과 중도입국자녀 등 다양한 형태의 ‘다문화 배경’ 가족들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 그들에 맞는 적절한 한국어교육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국어교육도 중요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내국인 인구의 비중 감소와 다문화 인구의 비중 증가 추세로 인하여 서로 문화적 차이로 인한 사회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데 다문화가정도 우리 문화를 우리도 그들의 문화를 다양한 관점으로 이해하고 포용하여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교육하는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의 다양한 문화를 나누며 같이 공부하고 소통하여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가질수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다문화사회에 함께 발맞춰 나갈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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